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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주식/1)주식 경제 이야기

미국 4분기 GDP 성장률 - 재고투자 증가로 방어, 민간 소비는 견조

by 경제적자유 작장인 N잡러 2023. 1.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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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뉴욕 증시가 상승한 이유는 GDP 성장률이 예상치보다 높게 나왔다는 점을 들 수 있습니다. 그런데 어제 신규실업자 수는 감소하면서 고용 역시 탄탄하다는 것을 보여줬어요. 이것은 악재인데 GDP 성장률이 호재로 작용하면서 증시는 상승했습니다.

그런데 GDP 성장률이 높게 나오긴 했지만 뜯어보면 실상은 썩 좋지는 않아요. 아래 표를 보면 GDP는 4개 부문으로 구성됨을 알 수 있어요

GDP = 소비 + 투자 + 정부 지출 + 수출입

여기서 비중이 가장 큰 것이 소비입니다. GDP 구성의 70%를 차지합니다. 증가한 부분을 보면 서비스 소비와 재고투자 두 개입니다. 설비투자(=고정투자)는 크게 감소했고 순수출도 별로입니다. 한마디로 소비가 좋았다입니다. 그런대 재고투자라는 것이 증가해서 GDP 성장률을 방어했다는 것은 별로입니다. 재고투자는 기업들이 재고를 늘리는 것을 의미합니다. 재고가 늘어나는 것도 투자나 마찬가지입니다. 재고를 늘리려면 생산을 늘리니깐 GDP 증가로 잡힙니다. 그런데 기업이 재고를 늘리는 이유는 앞으로 물건이 잘 팔릴 것으로 예상해서 하는 경우 (자발적 투자)와 생산했는데 물건이 팔리지 않아서 증가한 경우(비자발적 재고 증가) 가 있습니다. 지금 미국의 재고 증가는 비자발적 증가입니다. 해서 다음 분기에는 재고투자 감소를 예상해 볼 수 있어요.

 

또한 서비스 소비가 견조 하기는 하지만 이는 미국정부가 코로나 시기에 공돈 뿌린 것이 많아서이고 이것을 다 쓰면 소비가 위축될 수 있습니다.

아래 그림을 보세요. 명목상으로 보면 임금이 올라서 가처분 소득이 증가하기는 합니다. 공돈 받은 것도 저축해놓고 있고요. 그러나 물가가 동시에 오르고 있어서 실질 소비 차원에서 볼 필요가 있습니다. 실질 가처분소득은 하락하고 있죠? 반면 소비는 계속 증가합니다. 이런 추세가 지속되면 결국 소비여력은 감소하게 됩니다.

이렇게 본다면 연준이 금리 인상은 결국 소비를 위축시켜 GDP 성장률을 하락시키고 경기 부진을 야기할 것으로 보입니다.


미국 2.9% 성장이 훌륭해 보이지 않는 이유

한국 4Q22 GDP 가 전분기비 0.4% 역성장한 것과 대조적으로 미국의 그것은 0.7% 플러스 성장으로 나타났다. 전분기비 연율로 2.9% 성장해 컨센서스 2.6%를 넘어선 결과였다. 결정적인 차이는 “소비”였다. 말 그대로 한국은 소비가 전분기보다 감소한 반면 미국은 살아있었다. 특히 서비스/대면 소비지출이 그랬다. 재화 소비는 두 나라 모두 부진했는데, 그 여파는 우리나라에 수출 감소 여파로 더 타격을 입힐만한 매크로 환경인 셈이다. 실제로 한국의 4Q 수출은 전체 경제 성장에 2.5%p 손실을 입혔다.

미국의 경제 상황을 좀더 살펴보면 1) 소비는 아직 살아있는 가운데 재화 보다 서비 스 부문에 무게 중심이 실리고, 2) 투자 부문은 부진한 가운데 주택 투자가 확연히 나 빴으며, 3) 웃을 수도 울 수도 없는 재고투자 덕에 전체 성장을 방어했다.

우리는 이번 재고 투자가 미래를 대비한 자발적 선택이기 보다 어쩔 수 없는 비자발적 투자로 여겨져 사실상 예상치를 뛰어 넘은 2.9% 성장임에도 불구하고 그저 그런 평가를 한다.

실상은 이렇다. 지난 4Q 의 산업생산과 소매판매 지표들을 살필 때, 기업들의 생산판매 활동은 좋지 않았다. 둘다 마이너스였는데 생산의 것보다 소매판매의 것이 더 나빴다. [그림 3,4]를 보면 재화들이 얼마나 잘 팔리는지(판매)에서 얼마나 쌓이고 있는 지(재고)를 차감한 순환지표를 볼 수 있다. 과거 경기 부진 사례들과 견줄 정도로 하락해있다.

이 지표 상황의 의미는 물건/재화가 제대로 돌지 않고 있다는 문제점이다. 판매가 안되는 정도는 과거 위기 사례들 대비 심각한 수준은 아니라는 판단이지만, 재고가 많이 쌓인다는 건 변명의 여지가 별로 없어 보인다. 그래서 4Q22 에 비자발적인 재고 투자가 많이 이루어졌고, 전체 성장에 1.5%p 나 기여했음에도 그저 그런 평가를 할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그래도 서비스 소비가 양호하다는 점은 다행이다. 미국 경제의 70%가 소비고, 그 소비의 70%가 서비스 소비인 만큼 안정적인 서비스 소비 지출은 경기 침체 우려에 대 한 완충 역할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코로나 이후 지원 받은 재원들을 바탕으로 한 잉여 소비 여력도 있다. 서비스 지출의 절대 규모는 코로나 이전 추세를 훨씬 넘어섰고, 물가 효과를 제거한 실질 개념으로는 아직 이전에 해오던 서비스 소비 패턴을 온전히 회복하지 못했다. 더 할 여지가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꾸준한 소비를 하려면 꾸준히 버는 돈이 있어야 하는 법이다. 명목 상으로는 소비 지출이 늘어 경제에도 도움이 되는 것 같지만, 물가 효과를 제거한 실질상으로 보니 소득이 감소하는 효과를 내고 있는 것이다[그림 7,8]. 분석은 거시적으로 하지만 개개인의 지출은 미시적인 경향이 있음을 간과할 수 없다. 마냥 쓸 수만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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