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락 중인 테슬라 주가로 시장이 연일 시끄럽다. 시총이 1/3로 고꾸라지고 주가는 전고점에서 70%를 폭락해버렸으니 주주들은 하루하루 멘탈 부여 잡기도 힙겹다. 나 역시 주주인 상황에서 이렇게 단기에 주가가 폭락하는 경험은 흔치 않음을 잘 안다.
온·오프라인 상에서는 테슬라 주주들을 비꼬고 조롱하며, 지금이라도 손절하라는 부추김이 이어진다. 남들 속 쓰려하는 꼴 보면서 큭큭대고 쾌감을 느끼는 '가난한 마음'을 가진 자들이 활개치는 것은 부동산 시장이나 주식 시장이나 매한가지인 가보다.
그러나 어쩌랴. 기업의 펀더멘털이 건재하고 성장세는 견고하며, 앞으로의 미래는 더더욱 밝은 기업이라면 이러한 주가의 흔들림은 아무것도 아니라는 사실을. 테슬라가 세계 시총 5위로 떠오르기까지 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지난 시절 국내외 언론은 지금보다 더 일론 머스크를 비꼬고 조롱하기 일쑤였고, 그의 회사가 망할 것이라는 극언 또한 서슴지 않았다.
이럴 때 나는 여러분이 아래 글을 꼭 읽어보았으면 좋겠다. 개인적으로 좋게 읽었던 책인 <레이어드의 미국 주식투자 원칙>에 나오는 대목이다. 테슬라 주주 1.5세대 정도라고 할 수 있는 저자가 테슬라 주식 특유의 극한의 변동성을 극복해내며 '보유자의 영역'에 진입할 수 있었던 과정이 소상히 서술돼 있다. 멘탈 추스르기 힘든 누군가에겐 큰 도움이 될 거라고 본다.
"이제는 테슬라를 살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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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상반기 테슬라의 주가가 36달러로 하락하면서, 내 주식 계좌는 거의 -40%의 손실을 봤다. 그렇지만 한 주도 팔지 않았다. 주식을 팔고 보유분을 정리하면, 다시 살 수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어서다. 매도해버리는 순간, 매도가격보다 높으면 절대 다시 살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매도가격보다 낮아도 나 같은 장기투자자에게 매수 시점 파악은 고통이었다.
그냥 버티면서 36달러 근처에서 추가매수했다. 시간이 필요하다고 생각했고, 인내하겠다고 다짐하고 또 다짐했다. 당시 나의 카카오톡 프로필이 'Patience(인내)'였을 정도로 투자자로서 힘든 시간을 보냈다.…(중략)… 2020년 1월 23일, 테슬라의 시가총액이 처음으로 1000억 달러를 돌파했다. 나의 수익률도 처음으로 100%를 돌파했다. 거의 4년 만에 100% 수익률에 도달한 것이다.
이로써 나는 성장주 '보유자의 영역'에 들어갔다. 보유자의 영역에 들어서면 이전보다는 좀 편한 마음으로 주가를 바라볼 수 있다.…(중략) 당시 코로나19의 영향으로 테슬라 주가는 60% 이상 빠졌다. 마음은 아팠지만 주가는 다시 상승할 것으로 보였다. 기본적으로 주식투자를 잘 하려면 어느 정도는 낙관론자가 되어야 한다. 나는 이때 주가가 단기적으로 하락했지만, 결국 상승할 것이라고 보았다.
하지만 코로나19로 시작된 주가 하락은 미국 주식 시장에 서킷 브레이커를 두 번이나 발동시켰다. 테슬라도 LA에 있는 주력 생산기지인 프리몬트 공장이 폐쇄되면서 1/4분기와 2/4분기 실적 전망이 부정적으로 바뀌었고, 주가는 하염없이 하락했다. 나는 이때도 주식 매매를 하지 않고 이 패닉이 빨리 멈추길 기다렸다. 테슬라 주가가 180달러 수준에 이르렀을 때는 여러 주식 커뮤니티에서 "테슬라는 미래다."라며 서로 사겠다고 달려들었다.
그런데 주가가 막상 72달러로 반 토막 나니, 아무도 쳐다보지 않았다. 그래서 누구나 기다리는 조정은 없다고 하는 것이다. 주가가 반값이 된 아무도 사지 않는 아이러니가 발생했다. 사실 테슬라는 하나도 변하지 않았다. 역사에서 배운 인류의 대응력을 믿었다면 이는 하늘이 준 기회였다. 당연히 인간은 적응할 것이고, 시간은 조금 걸리겠지만 경제는 언젠가 회복할 것이었다.
테슬라는 수요보다는 공급에 제약 조건이 있는 회사다. 그래서 코로나19로 인한 글로벌 셧다운으로 발생한 수요 위축에 영향을 덜 받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이때는 주식을 매수하는 것이 정답이었다. 그러나 이때 매수한 사람은 많지 않다. 다들 테슬라가 망하거나, 주가가 더 하락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중략)…

테슬라 주가가 폭락하면 항상 폭락론자들은 '테슬라는 역시 버블이었다'라고 말한다. '테슬라가 그렇지, 거품이다' 등과 같이 당연히 주가가 떨어질 줄 알았다는 말을 쏟아낸다. 테슬라의 주가 하락을 기다리는 사람이 너무나 많다는 생각이 들 정도다. 실제로 아마존, 애플도 폭락론자들의 공격을 계속 받아왔다. 혁신 기업의 가치를 평가하는 것은 기존 방식으로 측정하기 어렵고, 통찰의 영역이기에 항상 버블론에 휩싸인다.
하지만 주가는 신도 모른다. '파괴적 혁신 기업은 성장한다'는 사실만 알 뿐이다. …(중략)… 진정한 투자자라면 200페이지가 넘는 10-K보고서라도 전부 읽고, 그 기업에 확신을 가질 수 있어야 한다. 그러면 주가가 변동성이 심해도 이겨낼 수 있다. 폭락하던 테슬라 주가는 72달러를 기점으로 반등하기 시작했다. … (중략) … 2020년 5월 초 테슬라 주가는 다시 163.8달러까지 상승하며 두 달 만에 기존 가격대를 회복했다.
<레이어드의 미국주식 투자 원칙>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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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이 내려가긴 했다. 누군가는 더는 물타기할 수 없는 구간에 들어가 있을 테다. 장기투자자라면 온갖 fud에 휘말리지 말고, 갖잖은 손절 부추김에 흔들리지 말며, 무소의 뿔초럼 우직하게 가라. 당신의 선택은 틀리지 않았다.

[출처]레이달리오의 부자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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