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같은 때에 지금 소개할 분처럼 열심히 임장하여 내 집 마련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새겨들으면 좋다. 물론 들을 사람만 듣겠지만. 깨닫고 노력하는 자에겐 광명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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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는 40이 다 되어가는데
이제서야 부동산 돌아가는데 관심을 가진
죗값이 크게 느껴지네요.
결혼할 생각도 없이 지냈으면 독립이라도 했어야 할 터인데
집안 사정으로 2~3년에 한번꼴로
목돈이 들어가는게 화가나서 되는대로 살았던 결과겠죠.
더 악착같이 모아서 성공할 생각을 해도..
저축은 찔끔하고 나머진 먹고 마시고..에휴..
연애를 하다가도 결혼 얘기가 나올때 쯤부터
관계가 안좋아지고 결국 헤어졌어요.
결혼하기 부담스러웠거든요.
결혼 포기도 사실 지금 내가 겪은 삶(가난)을
우리 부모님에서 부터 나에게, 내 미래의 아내와 자식에게 대물림될까하는
한심스런 걱정에서 시작된거네요.
그렇게 지내다가 또 연래 행사처럼 소개팅을했고,
그나마 소개팅 성공률은 나쁘지 않은터라
연애를 시작 했습니다.
여느날처럼 함께 술한잔 하다 결혼 얘기가 나왔고,
저 역시 그간의 레퍼토리(마치 결혼 얘기 대응 매뉴얼 마냥..)를 말했죠.
내 사정상 당장 결혼이 녹록치 않다..아무것도 없이 결혼하는게 걸린다,.미안하다..
(어? 글 쓰고 다시 보다보니, 제가 했던 결혼얘기 블락킹 레퍼토리 패턴이 일부 무주택자가 집 못사는 이유랑 비슷한 구석이 있는거 같은건 기분탓이려나요..)
이렇게 하면 만났던 친구들의 반응은 거의 다 아래와 같아요.
"그래..준비되면 하자" or "그래 오빠말이 맞는거 같아" or "어떻게 다 준비하고해? 같이 준비하자"
->그 후부터 현실적인 얘기(집은 없냐, 진짜 모은 자산이 없냐 등등..)를 나누다, 결혼 얘기와 상관없는 원인으로 인한 다툼 횟수 많아지고 얼마 안가서 헤어짐(제가 차임)
근데..어..? 이번엔 조금 다르네요..
이때까지 내 얘기를 들었던 여자들하고 반응이 달라요..
얘기 들으면서 조금씩 훌쩍이더니 어쩌겠냐고 같이 준비하자고 해요(여기까진 똑같아요)
술김에 그랬나 싶어 며칠뒤에 맨정신에 얘기하니까 똑같아요.
얘기 들으면서 훌쩍이더니 알겠다네요. 이해했으니까 둘이 같이 잘 하자고..
결혼에 대해 현실적인 얘기/준비하면서도 안도망가네요..
이미 양가 인사는 드렸고, 식장도 잡았고, 예물과 예복도 맞췄고, 다음달엔 촬영도 가요.
이젠 서로 못물러요~ㅎㅎ
시실 결혼 준비하면서 집은 구해야겠고 막막함에 찾아온곳이 부포에요.(첨엔 네이버카페를 자주 갔는데, 거기는 자기동네 좋다는..객관을 빙자한 주관적인 글들이 너무 많아서..)
뽐뿌는 필요한걸 좋은 가격에 살 수 있는 정보와 방법이 공유되는 곳이니까..

맞네요..
비비고 만두도, 슈어 이어폰도, 컬럼버스 패딩도, 지오다노 슬렉스도, 레고 텀블러도..
사고싶은건 시간들여 모니터링 하다 나름 저가에 잘 샀으면서..
왜 그동안 인생 최고가 품목인 부동산을 그리 관심이 없었는지..
이 생각만 하면 가슴이 답답하고 그러네요..
이미 떠나버린 버스란거 아는데도, 시간 못돌리는거 아는데도 참 너무 아쉽고 그렇습니다.
늦었지만 부랴부랴 나름 온/오프로 알아보며 고민도 갈등도 많았네요.
조금이라도 서울 안쪽으로 가고싶은데 예산은 한정적이고..
나는 구축 몸테크도 괜찮은데 짝꿍은 신축까진 아니더라도 나름 깔끔한 곳을 원하는거 같고..
부포분들이 늘 하는 말씀처럼 실거주 1채는 진리이니
결국 지난 1월 초에 계약은 했습니다..만
인생에 있어 너무 큰 액수의 지름이다 보니 내 선택이 잘한건지 하는 의문도 매일 지우지 못하네요.
(괜찮은 입지인지..향후 가치평가는 더 좋아질것인지..)
그래도 '안되면 눌러살지~!' 생각으로 마음 다잡으려 노력하고 있습니다!
글 쓰다보니 결국 제 답답함은 저 스스로에 대한 원망이고,
그 원망은 남들과의 비교에서 시작되는거 같습니다.
남들은 몇년전에 시작해서 지금은 그때의 몇배씩 벌었다..
그거네요 이유가..
근데 벌었다는 그분들이 과연 그랬을까요?
탱자탱자 놀다가..아니면 신세 한탄만 하다가..
"호주머니에 돈은 좀 있으니 부동산 투자나 해서 더 부자나 돼볼까?"
아니겠죠..
꾸준히 관심을 갖고 기회가 오면 잡을 수 있게 준비를 하셨겠죠..
(물론 일부 저런 부자들도 계실수도요ㄷㄷ)
저도 이제 정신차리고 자세 고쳐 잡으려구요.
이미 많은 버스 지나가버린거 알지만, 또 결정적으로 수중에 돈 한푼 없고 대출만 가득하지만..
남들 순풍에 돛 펴고 앞으로 갈때 땡볕에서 땀내며 노질은 하지 말아야죠.
지금까지 타고있었던 배는 혼자였기에 가벼웠고 멈춰있던 곳이 시궁창이었지만 벗어날 생각은 안했죠..앞에 가도 시궁창일텐데 라는 패배자 마인드로..그래서 앞으로 안가더라도 괜찮다고 자위하고 살았는데..
이제는 아닐꺼 같아요. 이제 그 배에는 내 아내랑 내 새끼도 타고 있을테니까..
지금 저와 비슷한 처지, 비슷한 고민 하시는 분들 다들 화이팅입니다~
그리고 부포에 많은 고수분들!
제가 아직 배울게 너무도 많습니다..
가르침에, 싸움에 지쳐 떠나지 마시고 부디 마음 평안히 남아주시길 부탁드립니다..ㅎㅎ
여기까지 봐주신 분들!
긴 글 읽으시느라 고생 많으셨습니다~
모두 건강하고 즐거운 설 연휴 보내시길 바라요^^
출처 뽐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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